어터슨은 시신을 내려다보았습니다. 너무 늦게야 비로소 모든 진실이 차가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. 몸에 걸친 옷은 분명 지킬 박사의 것이었으나, 얼굴은 두 인물의 잔상이 섬뜩하게 뒤섞여 있었습니다. 그것은 완벽하고도 처절한 비극이었습니다. 조금만 더 일찍 손을 썼더라면, 이 모든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. 이제는 방 안에 오직 무거운 침묵만이 가득했습니다. 어터슨은 친구의 절망이 얼마나 깊었는지 세상이 알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며, 고백서를 불태웠습니다. 그렇게, 모든 비밀은 그 방 안에서 영원히 숨을 거두었습니다.